달마가 서쪽으로(박범훈 작곡)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작시 목정배, 작곡 박범훈)
달마가 서쪽으로 가는 날
동쪽에는 해가 뜨고 달이 훤하게 훤하게 빛을 쏟아 붓고 있는 첫새벽이었습니다
서쪽으로 가면서 남기신 말 한마디 없으니
동토에는 물이 마르고 서강에는 대나무 숲이 흐드러지게 우거지고
대 잎으로 배만들어 타고 건너간 언덕에는
무심한 적정만 노래에 묻어서 무공적 밖으로 흘러옵니다
소림에 모여든 좌선 납승 삼백이나 무자화두의 빛살보다 부자무불성 마음에
오늘은 달마도 되고 보조도 되어보고 내일은 혜능이 되어서 본오본성의
아니 소림의 뒤안을 갈고 닦아 쉼없이 불도화 송이송이 피어오르게 되면
고히 향화 올려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