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불탄 봉축 예술제(2531년)
불교음악의 밤

 

 

* 장소 : 쌍계사(雙磎寺) 국사암(國寺庵)
* 일시 : 1987년 5월 4일 - 5일  오후 7시

* 제1부 음성공양
1. 영산회상곡중에서 타령, 염불, 군악.........연주 : 중악국악관현악단
2. 회심곡 ...............................................................안비취 이춘희
3. 승무와 바라춤....................................................채향순 외 16명
4. 판소리............심청가 중에서..........................................최영란
5. 사물놀이..꽹가리 : 최향순, 장고 : 이영신, 북 : 이규형, 징 : 김만석

* 제2부 축제  (편곡 : 박범훈)
1. 관현악과 민요............한오백년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
                                                             창 : 안비취 이춘희 김광숙
2. 관현악과 병창..........  고고천변 새타령....................병창 : 이영신
3 . 아리랑 접속곡................구아리랑 신아리랑 긴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 제3부 관등행렬
1. 탑돌이.....................................................출연자 및 참석자 전원

 

곡  목  해  설

〈1부〉

1) 영산회상 : 영산회상의 원'곡은 상영산곡으로서 영산회 상불보살 7자를 노래로 부르던 성악곡이였으나 지금은 가사가 없어지고 곡만나아 기악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기악으로 연주되는 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평조회상」「관악영산회상」세종류가 전해지고 있다. 금번 연주될곡은 평조회상 곡으로서 「염불」「타령」「군악」세곡만을 연주 하게된다.

2) 회심곡 : 원래는 불가의 노래였으나 민간음악화되여 경서도창자들이 즐겨부르는 노래이다. 인간이 부처님의 은덕으로 부모님의 몸을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나 좋은 일을 하면 죽어서 극락을 간다는 내용의 긴 가사를 서도 소리조의 곡에 엮어 부르는 노래이다. 깽가리 반주에 고깔을 쓰고 장삼을 입고 부른다.

3) 승무와 바라춤 : 승무는 불교의식 무에서 파생된 춤으로서 검은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걸치고 느린 긴염불에 춤을 추기 시작하여 타령, 굿거리 자린굿거리 장단으로 몰아 북을 치는 과정으로 끝을 내는 무용이다.
바라춤은 천수바다 명바다 사다라니바라 관욕계바라 등이 전해진다. 바라를 양손에 들고 굿거리 또는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흥겨웁게 춤을 춘다.

4) 판소리 :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5대 판소리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중에서 아버지 눈을 뜨기 위하여 고양미 3백석에 임당수에 팔려가는 심청을 그린 판소리가 심청가이다. 금번 부를 심창가는 심봉사가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지나가던 중이 심봉사를 구해주는 대목을 노래하게 된다.

5) 사물놀이 : 깽가리, 북, 장고, 징 네 개의 타악기가 연주 하는 것을 사물놀이라 한다. 원래 농악에서 사용하는 타악기이나 네 개의 악기만ㅇ르 가지고 농악가락 굿가락 등을 흥겨웁게 연주한다.

〈2부〉

1) 관현악과 민요 : 우리의 흥겨운 민요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도록 편곡해 놓은 곡이다. 한오백년부터 시작하여 뱃노래 자진 뱃노래로 끝난다.

2) 관현악과 병창 : 병창은 혼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 연주하는 반주를 관현악이 함께 연주하며 노래 부르도록 편곡한 곡이다.

3) 아리랑 접속곡 :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은 각 지방마다 그 지방의 특색있는 가락으로 짜여있다. 각 지방의 아리랑만 모두알면 그 지방의 민요를 모두 알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관현악으로 각 지방의 독특한 아리랑을 접속곡으로 연주할수 잇도록 편곡한 곡이다.

4) 탑돌이 : 탑돌이는 탑을 돌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물론, 민요로서도 불려지고 있으나 원래는 불가의 노래로서 불려졌던 노래이다. 금번 불교음악의 밤을 장식하는 뜻에서 모든 신도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곁들여 함께 탑을 돌며 부르게 된다.

 

모시는 글

삼보귀의 하옵고

지리산(두류산) 거대한 솟음 밑에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맑은 물속에서 끝없이 회유하는 은어의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서 혜소 진감선사(774-850)께서는 부처님의 한없는 중생 구제 공덕을 기리고져 범패(어산)의 새로운 장을 여시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역상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는 서양문화의 충격적인 파급으로 인하여 전통적 본질을 망각하고 불교음악에서까지 시대적 부응이라는 빙자로 기독교 음악의 본질이라 볼 수 있는 서양음악을 남용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진감선사께서 열반의 영원한 입정에 드시기전 주석하시었던 유서깊은 쌍계사 국사암에서는 전통 불교음악의 발굴과 재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 고유한 종교적 민중사고 사상의 집체와 결정의 감정이 다른 생리의 방법에 의해 표현되어지고 있는데에 심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던바 쌍계사 주지 오고산 큰스님께서 서둘러 지대한 관심과 표면의 배려로 우리 불교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일각의 여러분들께 주지시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되찾고 영원한 해동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의 뿌리가 건실히 뻗어 나갈수 있기를 발원하시고 학계에 저명하신 분들을 모시고 자료를 분석 연구검토하시어 민족정신의 바탕인 불교음악을 재현하여 널리 보금 하시고저 용기를 북돋아 주시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금번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민족정신의 혼이 살아잇는 국악에서 불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부분만이라도 우선 발췌하여 민족정신의 혼이 살아 활기차게 생동하고 있음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불자 여러분들께서는 금번 불교음악의 새로운 태동인 음성공양으로 대 환희심을 발하시고 우리의 민족 주체를 다시한번 확인하시어 자성을 깨닫는데 보탬이 되어 주신다면 소승은 덩 없는 기쁨이옵고 이를 위해 수고해주신 인간문화재 안비취 선생님을 비롯하여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이신 박범훈 교수님 그리고 음악을 맡아주신 중앙국악관현악단 여러분들게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 성불합시다.           나무 석가모니불!!!

지리산 쌍계사 국사암 감원 석상훈 합장      

 

축        사

백두산 큰 줄기가 힘차게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지리산을 만들어 놓고 우뚝 멈추어 서있는 지리산은 삼도(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육군(하동군 남원군 곡성군 구례군 산청군 함양군) 15개면을 갖고 있으며 그 둘레가 장장 800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만 인구가 지리산을 의우하여 살고 있으며 골짜기마다 맑은 계곡이며 노송고목이 우거져 있고 50개의 사찰이 세워져 있으니 그야말로 장임 불국토를 방불케 합니다. 또한 국보 7점 보물 29점 그밖에 지방문화재,  천연기념물, 사적지가 많이 자리잡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보물창고인 셈입니다. 명산은 명강을 따르게 하는법 저 말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항상 지리산 밑을 촉촉히 적시며 감아돌고 있습니다.

금빛 모래 찬란하 섬진강 밑을 기점으로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에 이르기 까지는 새발 1915미터입니다. 봉우리도 높고 골짜기도 깊어 웅장하나 산 덩어리는「인자요수 지자요산」이란 말처럼 뜻을 기르는자 모두에게 지혜를 길러주는 명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리산은 지혜의 상징인 생문수도량이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리산은 명산중 명산이며 산 전체가 살아있는 정기이고 특히 본 국사암 절터를 하나 만들어 주기 위해서 지리산은 숙명적으로 이곳에 이렇게 있어야 한 것입니다.

천백년전 신라의 진감국사께서 이곳에 암자를 먼저 세워놓고 쌍계사 큰절을 크게 중창하였으며 이곳에 진감국사께서 주석하셨다하여「국사암」이라고 부르게 된것입니다.

진감국사는 불교음악의 창시자이며 섬진강 맑은 물에 물고기들이 자유로이 노는 것을 보고 불교음악의 핵심인「범패」를 창안해 낸것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이미 그 특징적 음악이 있는데 불교에서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답보 상태에 있음을 심히 애통히 여기는 바입니다. 이번 불기 2531년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전야제 행사에 불교 전통음악 대공연을 갖게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울러 이번 계기로 말미암아 불교음악이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큰 발전의 성과를 얻으리라 믿는바이며 이는 우리 불자 모두와 함께 대 환희심을 금할길이 없는바입니다.

지리산 깊은 산중에까지 오셔서 불보살님과 많은 불자님앞에 음성공양을 올리게 됨은 진대미문의 큰 광영이라 생각하며 본 행사를 불철주야 주관해 온 국사암 감원 석상훈스님과 중앙대학교 박범훈 교수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며 그밖에 여러 연주자님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아무쪼록 이 수승한 인연 공덕으로 뜻하신바 소원을 모두 성취하시고 부처님의 무한한 자비복덕을 얻으시길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성불합시다.           나무석가모니불!!!

 지리산 쌍계사 주지 오고산 분향합장      

 

불교발상지에서 뜻 깊은 연주회를.........

불교음악이 국악에 끼친 영향은 종교음악으로서 뿐만아니라 민간음악으로서도 큰 영역을 차지한다. 기악곡으로는 영산회상을 비롯하여 회심곡, 산염불, 탑돌이 등 민요화된 곡들도 현재까지 불리워지고 있다. 무용으로서는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승무등 불교 의식무로서 뿐만아니라 전통무용중에서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볼 때 불교음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창조 되지 못하고 그대로 전수만 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와서는 성급히 서둘러 찬불가 등을 새롭게 작곡하여 부르기도하나 불교음악과 관계가 먼 듯한(교회음악과 같은) 곡들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에서 파생된 전통 불교음악들이 현재까지 국악으로 연주되고 있는 실정에 불교음악을 국악으로 연주하도록 재창조 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와같은 뜻을 가지고 그 첫 번째 작업으로 불교음악 발생지인 쌍계사 국사암에서 현재 전래되고 있는 불교음악 연주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새로운 불교음악(합창곡 중심)을 중앙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창작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뜻길은 불교음악회를 개최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안 비취 선생님을 비롯하여 국사암 상훈 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박범훈      

 

사람·소리·춤 어울려 부처님의 뜻 되새겨

쌍계사국사암 불교음악제

높고 푸른 지리산에 흰운무가 걸러 서로를 싸안 듯 떠오른다. 그 아래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회불 보살을 노래한 관현악곡 영산회상이 힘차게 울려퍼지고 분홍색 연꽃등을 든 8명의 춤꾼이 부처의 공덕을 기리며 연등무를 춘다. 산과 사람. 소리와 춤이 마음을 합해 부처를 되새기는 뜻깊은「현장」의 모습이다. 불탄일에 즈음한 22-23일 하오7시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국사암 야외무대에서 제2회 불교음악제가 열렸다. 국사암은 1천2백여년전 신라때의 진감국사가 대표적인 불교음악 범패를 창안한 곳. 범패는 그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문헌에 나타나지만 본격적으로 범패를 짓고 퍼진 곳이라 우리나라 불교음악의 중요 발상지로 꼽힌다. 박범훈 (중앙대교수)씨가 이끄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인간문화재 안비취씨를 중심한 6명의 소리꾼과 채양순 무용단등 서울서부터 온60여명의 출연진은「회심곡」「승무」경기입창 민요접속곡등 불교와 관계깊은 음악과 춤을 1시간여 가량 펼쳐보인 뒤 다함께 탑돌이를 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진주 하동 구례등지에서온 2백50여명의 불자들은 프로가 끝나고 시작될때마다 박수와 합장으로 반기며 이색적인 음악회를 열심히 지켜봤다.

사회를 맡은 국악·연극인 김성녀씨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토지」에서 이고장 사람들과 낯을 익힌 터라 자연스런 설명으로 이해를 돕기도.

하동 광평리에서 온 강보근 할머니는 크고 좋은 우리의 불교음악을 되찾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고 말했다. 또 불교학생회에 다닌다는 하미영(진주여자 실업전문학교2년) 양은 불교음악과 승무등 말로만 듣던 것을 절에서 직접 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고.

국사암 불교음악제는 음악무용 기악등 극치를 이뤘던 불교문화예술이 지금은 거의 사장되어감을 안타까이 여겨 석상훈 스님과 중앙국악관현악단(대표 박범훈중앙교수)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불교음악이 깊은 역사와 실체를 고 있으면서도 시대에 따라 재창조·소화되지 못한 채 묻혀져 있음을 반성하면서 불교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실기를 전수하고자 마련된 것. 강의와 세미나·토론 및 음악, 무용의 실기강습등 모두 2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은 오고산스님(쌍계사주지) 송방송(영남교수) 백대웅(중앙대교수) 문일지(서울시립무용단장) 안비취(인간무화재) 최종민(정신문화연구원교수) 등. 문의 및 접수는 쌍계사국사암(0595-83-1700)에서 받는다.

일간스포츠 기사 (1998.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