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옆이 다 질 무렵  등걸에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이 계절이 되면

무척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지리산 피아골 산 자락에 있는 불교 음악을 위한 도량 불락사라는 사찰이다.

하동과 구례 중간쭘 피아골 연곡사를 좀 못가서 오른쪽 언덕을 올라가면

여름이면 득음을 위해 한껏 목청을 트는 판소리 꾼과 국악연주인들의 소리를 삼키는 

불락사 무지개 폭포. 그곳에 국창 고 안비취 선생 추모 탑과 법고전이 사람들을 맞는다.

어느해 음악 잡지에 이곳 불락사 주지 스님이신 휴봉 석상훈 스님이 실린적이 있다. 아주 유명한 에피소드로 당시 유명한 고려대 도올 김용옥 교수가 시국 선언후 머리를 깍고 국악계의 거목 박범훈(중앙대 부총장)교수께서  손진책 선생님 소개로 찾아 갔더니 삭발한 도올 선생님을 보고 같은 승적인냥 하신것이나 그냥 찦차를 타고 행하니 앞서서 내달려 가며 따라오라는 스님의 행동에 뭐 저런 돌중이 있나 싶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쌍계사 내 국사암에 계실때 이지만..후에 스님의 소탈한 성품과 말씀,  맘에 이끌리고 불교 음악 부흥을 위해 사찰을 건립코저 하시던 열정에 동참하여 오늘날 불락사가 유명한 불교 음악의 중추적인 곳으로 자리한 것이다.

그 이후 이곳에는 박범훈교수의 국악 작곡 토방이 생겨 국악 연주곡을 만드는 장소이며 국악 연주인들의 찾는 절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이곳에는 큰 국악 공연을 한다. 불상이 모셔진 법당의 문이 들리고 밀리면 공연 무대 연주장이 되고 김성녀, 박범훈,김덕수, 등 기라성 같은 분들이 지리산을 울리고 섬진강을 울렁거릴 정도로 남도의 맛을 풍긴다.. 절에서!

내가 이 사찰을 못 찾아 간지도 오래된다 하지만 이밤 때 되면 마음이 이곳으로 간다, 나무에 감들만 주렁 주렁 메 달려 있을때면...그것은 불락사 뒤 산에 크지 않고 작은 산감이 그야말로 주황색으로 물들어 놓으니 말이다. 이때 이 감은 먼저 본 것이 주인이 된다. 하도 많으니 말이다. 그감을 따와서 대형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긴긴밤 꺼내 녹여 먹으면 달콤 달콤하니 말이다.


내가 불락사를 좋아하는것은 감도 감이지만 스님과 인연이 깊어서인것도 있지만 정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이른 봄 절 앞에 찻닢을 따서 만든 세작 같은 녹차를 자주 보내 주신다.

나는 마음으로 만 뿐이다.

요즈음 스님께서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하는데 이번 공연이 끝나면 오랜만에 감 따러 가야겠다.   여러분도 남쪽나라 지리산으로 가면 들려보라 그냥 조용하고 좋을 것이다.

불락사 홈페이 주소는 http://www.bullarsksa.og/

 

 불락사: 현 주지 휴봉 석상훈스님께서 불교음악의 진흥을 위하여 창건하였는데,

오고산 큰 스님을 은사로 득도 및 건당하여, 해인 승가대 및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졸업,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포교원 포교국장과, 쌍계사 포교 호법 재무 교무 총무직을 수행하였고,
진감국사께서 불교음악을 창시한 국사암을 기틀로 불교음악을 재 부흥, 현 불락사에서 전통
불교음악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