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락사 창건기념연주회(2534년)

87년부터 89년까지 3년 동안 매년 쌍계사 및 국사암에서 각각 3회식 부처님오신날에는 불교음악제를, 여름방학이면 국악강습회를 가져왔던 석상훈스님이 올해엔 지리산 피아골로 자리를 옮겨 '중앙국악관현악단 초청 불락사 창건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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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락사는 1천만등 조성 불사입재식이 열리는 19일(일) 정오부터 불락사 도량에서 갖게 될 이번 연주회엔 스님과 중앙국악관현악단(단장 박범훈)이 앞전에 가져온 연주회들과 마찬가지로 안비취 이춘희씨등 인간문화재 예인들과 40여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총 출연, 신명이 깃든 무대를 한바탕 선보인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신곡리 산 46 피아골(일명 무지개골)이라는 지명에서 언 듯 것은 지난 날 빨치산의 처절한 역사와 더 나아가 임진왜란때에 비명에 간 민초들의 죽음이다.

그래서 상훈스님은 이번 연주회의 부재를 '피아골 고혼 위령제'라 명명했다.
30만정보(약 9만평) 대지위에 세워질 불락사는 현재 가검물 법당과 식당뿐인 초라한(?) 사찰.
그러나 상훈스님은 "1천만등 조성 불사입재를 기점으로 법당과 요사채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 기한을 두고 세워질 피아골 불락사는 여늬 도량과 다를겁니다. 노스님들을 위한 원로원과 재가불자들을 위한 양로원 그리고 신체장애자들의 재활원등이 갖춰질 종립 사회복지원과 소극장과 전시공간을 갖춘 2백평 규모의 불교문화예술원 그리고 피아골 무주유주 고혼을 위한 위령탑이 건립됩니다."

한 승려의 힘으론 매우 벅차 보이는 이 대불사를 스님은 오직 부처님만을 믿고 시작한다고.
불락사 全도량의 구조는 설계사 조건영씨가 그리고 법당과 요사채 부속 암자에 대한 설계는 고건축연구가 박태수씨에게 맡겨 놓았다고.
아무튼 19일의 연주회는 이 특이한 불사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불락사를 불교음악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첫 발돋움인 셈이다.

교계 인사들과 지역민을 초청한 가운데 열리는 연주회는 1•2•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엔 회심곡과 승무 대풍류 판소리 흥부가 살풀이 풍류회 등이 이은 2부에선 국악관현악 "회혼례를 위한 시나위" 가야금 병창을 위한 관현악 "수궁가" 관현악가요 "한네의 승천" 젊은이를 위한 춤곡 "바람의 말"등이 발표되며 3부는 박범훈교수의 대표작인 사물놀이를 위한 관현악 "신모듬"이 발표 대단원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