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성에 석(釋)씨가 많은 까닭은_이욱근


 

성(姓)은 한 집안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성은 씨족의 단결을 상징하는 구심점이었지요. 그런 성이 절 집안에서도 있습니다. 바로 ‘석(釋)’씨입니다. 왜 그런지는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대략 짐작은 할 겁니다. 불교의 교주인 석가모니에서 왔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럼, 정말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이 ‘석’씨일까요?
아닙니다. 세속의 성씨는 ‘고오타마’이고, 이름은 ‘싯다르타’지요. 석가모니(釋迦牟尼)란 이름은 석가족의 출신의 성자(聖子, 모니)이란 뜻으로,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된 뒤에 붙여진 부처님의 이름입니다.
석가는 부족의 이름입니다.

인도말로 ‘사캬(saka)’의 한자 표기지요. 모니도 ‘무니(muni)’의 한자표현입니다.
석자만 따서 출가자의 성씨로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 동진시대의 고승 석도안(釋道安: 314~385) 스님의 제안에 의해서지요. 이후 서서히 정착이 되면서, 오늘날에도 출가자의 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