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먹기명상(五觀偈)


 

먹기명상(五觀偈)

1. 이 음식은 전 우주와 지구와 하늘과 수많은 깨어있는 노동이 가져다준 선물이네.
2. 우리가 이 음식을 받을 자격이 있도록 그런 방식으로 먹게 하소서.
3. 어리석은 마음을 변화시켜 적당한 양을 먹게 하소서.
4. 우리 몸에 영양을 주고 질병을 예방해주는 음식만 먹게 하소서.
5. 이해와 사랑의 수행의 길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게 하소서.

틱낫한 스님의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에서는 식사하기 전에 위의 다섯가지 명상(五觀偈)를 염송한다.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평화운동가로 세계인의 영적스승, 살아있는 붓다로 불린다. 열 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으로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받았으나,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받아 귀국을 금지당했다.
1960년대 그간 주장한 참여불교는 내세론에 기댄 기존 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 지방에서 수행공동체 자두마을 Plum Village를 세웠다. 자두마을이란 뜻의 이곳은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곳’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에게 영적안식을 주며 종교의 실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은 바로 살아있는 법문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