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내말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고 애걸을한들 들은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시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문에
다다르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굶어주려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볼까? 환전붙여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갈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한량없다 남자죄인 잡아들여 형벌하여 묻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하려 발원하고 인간세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다일러라 용방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 충성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법을 세웠으며
배고푼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멋은 이웃을주어
구난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를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여 탐재함이 극심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놈들 구경하라 이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손가 !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 원대로들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랴? 연화대로 가려느냐 ?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되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품하여
석가여래 아미타물 제도하게 이문하라.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바삐 시행하라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느니라
대응전에 초대하여 다과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어
칙한사람 구경하라 너희놈은 죄중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