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식에는 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은 불·법·승 삼보에 대한 예경(禮敬)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며,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下心)의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절은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수행방법이기도 한데, 참회나 기도의 방법으로 108배, 1080배, 3000배 등이 활용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반배(半拜)
삼보에 예경을 올리는 절은 큰 절이 원칙이지만 사정으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반배를 합니다. 절 입구에서 법당을 향하여 절할 때.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法友)를 만났을 때. 옥외에서 불탑에 절을 할 때, 야외에서 법회를 할 때, 옥내 법회라 하더라도 동참한 대중이 많아서 큰 절을 올리기 적합하지 않을 경우, 3배나 108배, 1080배, 3000배 등의 오체투지 하기 전과 마친후, 부처님 앞에 헌화하거나 향, 초 그밖의 공양물을 올리기 직전과 올린 후, 법당에 들어가거나 나오기 전, 기타 필요시에 반배를 합니다. 이를 합장반배라고 하는데,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를 60~90도 굽혀서 절하는 자세를 말하며, 90도 이상 숙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앉아서 반배 하는 경우는 꿇어앉은 채 고개를 깊이 숙이고 허리를 굽혀서 합장한 자세로 절하며, 서고 앉아 있다는 차이뿐 서서 반배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오체투지(五體投地)
삼보님께 하는 절은 오체투지의 큰 절을 원칙으로 합니다. 오체란 몸의 다섯 부분인 왼쪽팔꿈치, 오른쪽 팔꿈치,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이마를 말합니다. 이때 두 팔꿈치와 두 무릎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동작의 절차상 땅에 닿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나 반드시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여야 합니다.

큰절하는 동작을 순서대로 구분하면 먼저 서 있는 자세에서 합장하고 공손히 머리를 숙여 반배를 한 다음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두 무릎을 굽혀 반듯하게 앉습니다. 왼손을 가슴에 대고, 오른손을 뻗어 몸을 굽히면서 이마가 닿을 지점을 짚고 이어 왼손을 오른손과 나란히 놓고 윗몸을 숙여 이마가 바닥에 땋도록 완전히 엎드
립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두 손을 가볍게 뒤집어서 무언가 받들어 올리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이때 왼발은 오른발의 발바닥 위에 가볍게 포개어 놓아야 합니다. 일어설 때는 엎드릴 때와 정 반대의 순서에 따르는데, 먼저 펼쳤던 손을 다시 뒤집어 왼손을 가슴부근에 갖다댄 다음 오른 손을 거두어 합장하면서 다리를 풀고 본래의 자세로 일어섭니다.

고두배(叩頭拜)
불자는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몸을 던져 절을 하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3배를 올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수한 절을 한다해도 부처님에 대한 예경의 뜻을 모두 표현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3번째 절을 하고 일어서기 전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생각하며 지극한 마음을 더욱더 간절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예배의 마지막 끝에 머리를 땅에 다시 한번 조아리는 고두(叩頭)를 합니다.

이는 유원반배(惟願半拜)라고도 하는데, 무수히 예경하고픈 간절한 심정을 여기 서 마치게 되는 아쉬움을 표하는 예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두배 하는 법은 마지막 절을 마치고 몸이 오체투지의 상태에서 두 손바닥이 부처님을 받들기 위하여 위로 향한 자세에서 팔굽을 펴지 말고 머리와 어깨는 들고 손은 얼굴아래서 합장을 하였다가 손을 풀고 이마를 땅에 댑니다.

머리를 들었을 때에 시선은 그대로 땅에 두어야 하며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해서는 안됩니다. 머리와 어깨만을 잠깐 들었다 다시 이마를 땅에 대는 단순한 동작으로 할 수도 있고, 머리와 어깨를 약간 들고 팔굽을 땅에서 떼지 않은 채 그대로 합장자세를 취하였다가 즉시 손을 풀고 다시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대는 방법도 있습니다.

절의 공덕(功德)
1, 절은 부처님께 최고의 존경(尊敬)을 바치는 공덕이 있습니다.
2, 절을 함으로써 악업(惡業)을 뉘우치게 되고 선업(善業)이 증진됩니다.
3, 절은 심신의 수련으로 정신통일이 됩니다.
4, 절은 신체적 활동으로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이 됩니다.
5, 절을 함으로써 수행을 실천하는 인내심이 생깁니다.
6, 절은 업력의 장애를 땀으로 녹여버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7, 절은 아만심을 깨고 평등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8, 절은 예배의 대상과 자타불이(自他不二)임을 체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