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家龜鑑     曹溪 退隱 術



서단대사의 오도송
머리는 희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 髮白非心白(장백비심백)
옛 사람이 일찍이 말했네.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닭 우는 소리 듣는 순간 今聽一聲鷄(금청일성계)
장부의 할 일 다 마치었네.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髮白非心白(장백비심백) 는 당연히 강의대로 “髮白心非白”으로 해야 의미가 자연스러운데 대부분 글들은 髮白非心白로 되어 있고
옛 사람이 일찍이 말했네의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에서 강사는 분명히 洩를 “예”라고 발음하고 뜻은 “퍼지다”이며 曳는 “끌다”의 뜻이라고 (황진이의 ... 曳履聲 아닌 줄은 나도 잠깐 알건마는 ... 에 나오는 것처럼) 설명하고
古人曾漏洩(고인증루예)라고 발음했는데 대부분 인터넷 글에는 한결같이 누설(漏泄 혹은 漏洩)로 되어있어 혼란스럽고 (그렇다면 洩은 설 혹은 예로도 발음이 된다는 말인데 강사는 “예”라고 분명히 힘주어 설명했음)
今廳一聲鷄를 강사는 今聞一聲鷄으로 했는데 의미상 문제는 없겠지만 어느 것이 정본이며 더 온당한 표현인지 생각해 볼 일임 겨우
丈夫能事畢 한 줄만이 이의 없음
임진왜란 : 1592~1598
정유재란 : 1597

홀연히 본래의 내 집에 돌아오니 忽得自家底(홀득자가저)
모든 것이 다 이것뿐이구나.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팔만 사천의 대장경도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본래 이 하나의 빈 종이일 뿐이로다.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홀연히 본래의 내 집에 돌아오니 忽得自家底(홀득자가저)
모든 것이 다 이것뿐이구나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팔만 사천의 대장경도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본래 이 하나의 빈 종이일 뿐이로다.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에서 忽得自家底가 忽得自家處 로 되어있는 글도 있는데 어느 것이 바른 것인지 둘 다 쓰이는 것인지 다른 부분에는 문제가 없는지 이것도 궁금함

임종게
八十年前渠是我 (팔십전전거시아)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후아시거)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 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千計萬思量)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紅爐一點雪)
진흙소가 물 위를 가니 (泥牛水上行)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 大地虛空裂)